오늘은 대구 팔공산 갓바위 돌계단 등산코스 다녀온 후기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풍문이 하나 있습니다. 수능 치기 100일 전이 되면 수험생 어머님들이 팔공산에 가서 빌고 오는 게 필수 코스 일 정도로, 팔공산 갓바위는 특히 부산 경남사람들의 소원을 꼭 하나 들어준다는 풍문이 있는데요. 빠삐용은 이번에 드디어 풍문으로만 듣던 팔공산 갓바위에 가 보았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서둘러서 대구로 향해봅니다.
목차
1. 팔공산 관음휴게소
2. 팔공산 갓바위 돌계단 등산코스
3. 팔공산 갓바위
4. 마무리
1. 팔공산 관음휴게소
팔공산 갓바위로 올라가는 코스는 갓바위 주차장에서 관암사를 거쳐 올라가는 코스와 경산 선본사를 통해 올라가는 코스 이렇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후기들을 폭풍 검색해 본 후, 훨씬 덜 힘들다는 후기가 많은 선본사로 오르는 관음휴게소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부산에서 대구는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휴게소 안 들리고 바로 갔는데도 2시간 약간 넘게 걸렸습니다. 빠삐용은 팔공산 날씨가 추울까 봐 두 겹 세 겹 네 겹 겹쳐 입고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아서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릅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시고 옷차림도 참고시길 바랍니다. 3월 둘째 주였는데도 춥지 않았습니다.
선본사: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로 699
관음휴게소: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로 613
관음휴게소 전화번호: 053-853-5678
새벽 일찍 출발했더니 도착한 주차장이 한산했습니다. 그리고 관음휴게소에서 선본사 입구까지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웬 떡입니까! 높은 산 등산하듯이 오래 걸릴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저희에게 펼쳐질 지옥계단을 아직 모르고 한 착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선본사까지 무료 셔틀버스 운행입니다만, 무료라고 볼 수 없는 것이 관음휴게소에서 갓바위에 가져갈 대왕초, 공양미 등을 구매를 해야 선본사로 가는 셔틀버스표를 주는 구조인데요, 1인 당 물품 하나씩 구매를 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대왕초가 만원입니다. 오롯이 등산을 목적으로 오셨으면 주차장 길을 따라서 쭉 걸어 올라가셔도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 차량은 못 올라갑니다.
2. 팔공산 갓바위 돌계단 등산코스
선본사 입구에 내려서 이제 갓바위까지 올라가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했습니다. 종아리가 벌써부터 당겼습니다. 경사가 심한 길을 오르고 오르면 그 길 끝에 나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돌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이 많다고만 알고, 어느 정도인지 상상을 못 하고 갔는데요, 돌계단인 데다가 계단폭이 규칙적이지 않고, 산 속이라 기온이 낮으니 눈이 아직 안 녹은 상태여서 상당히 미끄러웠습니다.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내 인생 근래에 가장 큰 난관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저질체력이라 그런가요...
숨이 너무 차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가 있을 정도입니다. 갓바위로 가는 길이 절대 쉽지 않은 저에게는 극강의 수행길이였습니다. 그런데도 갓바위로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새벽인데도 이렇게 많이 올라가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3. 팔공산 갓바위
돌계단 하나하나를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오르다 보니 그야말로 산 꼭대기 하늘 아래 갓바위가 있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힘들었지만 다 오르고 꼭대기에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숨을 돌리니 너무 상쾌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갓바위를 가까이서 보니 저는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운이 따뜻하고 웅장했으며 뭔가 울컥함이 올라오기까지 한 것이 신기했습니다.
갓바위라 불리는 석조여래좌상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이루고자 찾아오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사람 한 명 두 명이 아니라 수십 명이 여러 줄로 서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에 어떻게 여기에 어떤 도구로 이런 석조를 만들었을까? 한참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갓바위였습니다.
팔공산 석조여래좌상은 다른 사찰에 불상들처럼 바로 앞에서 볼 수 없습니다. 엄청 큰 바위 사이에 있기도 하지만, 갓바위 바로 앞에 제사를 준비하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고, 또 그 앞에는 초를 켜두거나 공양미를 올리는 큰 보관함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갓바위를 실컷 보고 옆에 마련된 작은 대웅전도 들렸다 내려왔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서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내려갈 때 위험해질까 봐 서둘러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4. 마무리
오늘은 대구 팔공산 갓바위 돌계단 등산코스 후기 알려드렸습니다. 꼭대기에서 바라본 팔공산의 모습은 절경이었습니다. 팔공산 갓바위는 생각보다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다시 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요즘 등산하기 딱 좋은 시기인데요 여러분들도 팔공산 갓바위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